아이에게 금융교육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아이에게 금융교육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돈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많은 부모가 영어, 수학, 독서, 예체능 같은 교육을 먼저 생각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달라졌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돈을 어떻게 벌고 쓰고, 모으고, 관리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어른이 된 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금융 교육은 가능한 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금융 교육은 아이에게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가르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훨씬 기본적인 이야기다.
돈은 어디에서 생기는지, 돈을 쓰면 무엇이 사라지는지, 기다리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가진 돈 안에서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할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다.
돈을 모르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처음부터 알지 못한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고 싶으면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 되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부모가 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돈은 "부족하면 다시 생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간과 노동,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이 사실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서 말하는 것보다,
"이번 주에 받은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네가 한번 정해볼래?"
라고 질문하는 것이 더 좋은 금융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과자를 사면 그만큼 저축할 돈이 줄어든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하면, 숫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다.
유대인 가정교육에서 생각해 볼 점
흔히 유대인 교육을 이야기할 때 금융교육이나 경제교육을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대인은 모두 이렇게 교육한다"고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 공동체와 가정에서 오랫동안 강조되어 온 교육 방식 가운데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돈 자체를 부끄럽거나 금기시하기보다 경제생활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는 생각해 볼 만하다.
아이에게 돈에 관한 질문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왜 이 물건을 사고 싶니?"
"지금 꼭 필요한 걸까?"
"돈을 모으면 나중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돈을 단순히 소비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된다.
돈에는 선택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금융교육은 계산보다 선택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초등학생에게 복잡한 경제용어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금리, 주식, 채권, 복리 같은 개념은 나중에 배워도 된다.
어린 시절에는 오히려 더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용돈 1만 원이 있다면, 5천 원은 사용하고 3천 원은 저축하고 2천 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돈을 직접 관리해 보는 경험이다.
그리고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부모가 바로 해결해주기보다, 그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경험하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아이의 나이와 상황에 맞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금융교육의 목표는 아이를 돈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돈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연습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칠 수 있는 금융교육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다.
새로운 장난감이 갖고 싶을 수 있다.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부러울 수도 있다.
광고를 보고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무조건 사주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물건일까?"
"며칠 뒤에도 사고 싶을까?"
"이 돈을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는 소비를 조금씩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어른이 된 뒤에도 상당히 중요한 능력이 된다.
부모의 행동이 가장 큰 교과서
금융교육에서 부모의 행동이 가장 큰 교과서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는 쉽게 배우지 못한다.
부모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계속 구매하면서 아이에게만 절약하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가족이 함께 장을 보면서
"이건 꼭 필요한 물건이라 사고, 이것은 다음에 사도 될 것 같아."
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생활 속에서 돈의 개념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금융교육은 별도의 수업보다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용돈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장을 보는 것, 저축 목표를 세우는 것,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까지 모두 금융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보다 돈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라면 아이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부모가 해결해주면 아이가 돈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조금 기다려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스스로 저축하는 경험.
이런 작은 경험들이 훗날 경제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금융교육의 핵심이 "돈을 많이 가지는 법"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교육은 결국 삶을 선택하는 교육이다.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시간과 생활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많이 소비하는 사람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무조건 돈을 아끼는 사람이 현명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돈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교육은 어린시절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어린아이에게 거창한 경제이론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
용돈 1만 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돈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Rich Routine)
어쩌면 우리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제교육은 많은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돈이 생겼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아는 습관.
나는 그것이 아이가 어른이 된 뒤에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진짜 금융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교육은 학교의 특별한 경제 수업보다도, 오늘 저녁 식탁에서 부모와 나누는 짧은 대화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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